어제는 근교에 있는 숲에 가려고 차를 몰고 나갔다가, 큰 길이 공사로 너무 막혀서 포기하고 차를 돌려 아주 가까운 공원에 들렀다. 엊그제 걷다가 마이다케가 한 송이 있는 걸 그냥 지나쳤던 것이 생각나서 가 보니 그 뒤에 엄청나게 큰 마이다케 두 송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꽤 숙성이 된 것이라 그냥 두면 며칠 후면 상해 버릴 것이 아까워서 할 수 없이 두 송이를 따서 가지고 왔다. 하나는 그 크기가 너무 커서 백팩에도 들어가지 않고 가지고 간 대형 비닐백에도 들어가지 않아 할 수 없이 잘게 절단해서 나누어서 차에 싣고 왔다.  

아내가 자랑스럽게 들고 있는 것이 그 중 작은 것이고, 테이블 위에 흩어져 있는 것이 더 커서 내가 잘라서 가지고 온 것이다. 이 정도이면 아마 20 파운드는 거뜬히 넘을 것이다. 일부는 바로 씻어서 끓는 물에 데쳐서 냉동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근처에 살면서 내게 곰살궂게 구는 제자 목사들에게 나눠 주었다. 사실 버섯을 채취하는 재미는 그걸 요리해서 먹는 것보다는 내가 평소에 아끼던 사람들에게 나눠 주어 함께 즐기는 데 있다. 이번에 내가 버섯을 나눠준 목사 수만 해도 다섯 사람에 이웃사촌 세 분이다. 마이다케는 특히 항암효과가 탁월하여 암환자들에게 큰 축복이다. 맛도 좋고 항암도 되고 영양도 풍부하니 이 아니 하나님의 은혜인가? 이미 날이 차지기 시작해서 마이다케가 들어갈 때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 드려야 할 분들이 많으니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