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6) 한 영혼을 천하보다 사랑하시는 하나님 - 2002년 Nyack College 교수
(한국일보 미주판 2002년 12월17일자 종교인 칼럼에 실렸던 글을 윤문하여 올리다)
성경말씀을 묵상하면서 가끔씩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을 만난다. 특히 한 영혼을 온 천하보다 더 사랑하신다는 말씀은 우리가 자주 사용은 하지만 정작 실감을 하기 어려운 비논리적인 말씀이다. 세상적인 기준으로도 말이 되지 않은다. 국가나 사회단체 어느 곳도 전체를 위해 존재하지 한 개인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목회를 하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교회에 암적인 존재로 간주되는 영혼이 있을 때에 과연 이 말씀을 적용할 수 있는가 말이다. 성경은 분명히 교회에 덕을 세워야 한다는 명제를 주고 있고 교회는 곧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요사이 하나님의 말씀을 새롭게 배우고 있다.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고 체험으로 "조금씩" 그동안 당연시했던 말씀들을 한 마디 한 마디 새롭게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요즘 가장 나의 마음을 강타하고 있는 말씀이 바로 한 영혼을 온 천하보다 사랑하신다는 하나님의 고백이다. 이 말씀이 간절하게 부딪치는 계기가 된 사건이 있다. 바로 새롭게 우리 가정에 하나님이 주신 선물 요시아때문이다. 내 몸의 분신인 딸을 통해 태어난 요시아를 보면서 요시아에 대한 나의 사랑의 깊이를 통해 하나님이 과연 자신의 형상을 따라 만든 한 영혼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작은 깨달음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요시아가 타고 난 애로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것을 겪으면서 아무 죄도 없는 어린 영혼에게 닥치는 모든 고난이 나의 가슴을 오려내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지금 이렇게 고백할 수 있다. "나는 지금 한 영혼 요시아를 온 천하보다 사랑한다."
나의 아이에 대한 기대는 소박한 것이다. 그저 아이가 더 큰 애로 없시 건강하게 자라나 하나님 주신 삶을 정상적으로 향유하는 것 한 가지이다. 하나님도 우리 한 영혼을 세상에 내 보낼 때 동일한 소박한 기대를 가지셨을 것이다. 하나님은 나 자신을 모든 세상사람들 한 사람을 온 천하보다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내려다 보고 계신다. 나의 조그마한 진보에도 박수치며 기뻐하시는 하나님, 나의 좌절과 고통받는 모습을 보시며 안타까워하시고 고통받으시는 하나님, 그 분을 아버지로 가진 축복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보다 더 큰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맨하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