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9) 꿈 이야기 (1) - 2003년 박사학위를 마친 후
요사이 나는 자주 같은 꿈을 꾼다. 아직도 논문을 마무리 못해서 고심하는 꿈이다. 어제 밤도 거대한 추수밭에서 이삭을 베는 꿈을 꾸었는데 그 내용은 논문을 준비 못해서 추수 못한 이삭이 수북한 꿈이었다. 꿈 속에서 걱정하다가 잠을 깨어서도 긴가민가한 것이 내가 논문을 끝내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꿈을 깨어서 한참 만에야 실소했다. "아, 논문을 끝내고 지난 5월 29일에 졸업을 했지." 지난 9년의 세월 동안 얼마나 학위를 끝내는 일에 내가 억눌려 있었는지 단적으로 드러내는 증거이다.
그래서인가 지난 4월 29일 논문 디펜스를 성공리에 끝내고 돌아오는 차 중에서 저절로 입술에 올려졌던 찬송가 가사는 "갈보리 십자가 위에서 죄짐이 풀렸네"였다. 논문을 끝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 산 세월이 죄짐에 억눌려 사는 구원 받지 못한 영혼의 짐만큼 무거웠던 것이다. 예수 믿기 전에는 죄짐이라는 말에 대해 실감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감당 못할 무거운 빚의 짐을 진 자나 나처럼 논문을 마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오랜 세월을 억눌려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성도일지라도 자신의 죄의 짐이 얼마나 힘들고 무거운 것인지 실감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아니 이렇게 무거운 짐에서 해방된 기쁨에 환호해 보지 않은 자는 짐의 무게에 비례해서 찾아오는 큰 해방의 기쁨도 실감할 수가 없다.
나는 30세가 넘은 나이에 주님을 영접하기까지 여러 번 큰 인생의 짐에 억눌렸던 경험이 있다. 육신의 고난으로 인해 죽음의 짐에 억눌려서 눈만 감으면 내 영혼의 생명이 서서히 소멸되어 캄캄한 어둠의 나락으로 곤두박질치는 꿈을 꾼 적도 있었고, 수백만불의 재고에 억눌려서 산더미같은 강관 재고더미가 나를 덮치는 꿈을 꾼 적도 있었다. 이번에는 덤으로 박사학위를 마치는 과정을 통해서 또 한번의 해방을 맛보게 되었기에 인생의 짐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죄짐과 죽음에서 해방되는 것이 얼마나 놀랍고도 기쁜 것인지 여러분에게 감히 전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분 모두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짐은 무엇인가? 당신은 당신의 죄짐을 해결했는가? 그 해방의 기쁨을 맛보셨는가? 예수님은 당신의 죄짐을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죄의 문제를 해결하셨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 복음의 요체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포트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