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8) 외길 – 1981년 주재원 시절 이야기를 배경으로

by 김진태 posted Jul 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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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8) 외길 – 1981년 주재원 시절 이야기를 배경으로

 

(2003 7 9 한국일보 미주판 종교인 칼럼에 게재되었던 필자의 글입니다.)

미국에 오자마자 평생 처음 차를 몰고 맨하탄을 들어가는 West Side Highway 타고 가다가 황당한 실수를 했다.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이 가지 않아 일단 출구로 빠졌다가 다시 들어 간다는 것이 진입로가 아닌 출구로 꺼꾸로 들어간 것이다. 마침 차들이 없어 신나게 밟아 대는데 " 이게 일인가" 갑자기 차들이 정면에서 벌떼처럼 나를 향해 몰려 왔다가던 본인도 놀랐고 오던 차들도 기절을 하게 놀랐을 것이다. 정신없이 경적을 울리면서 급정거하고 오던 차들도 일제히 급정거했다. 여러 차들이 보는 앞에서 서투른 솜씨로 차를 돌리면서 진땀을 흘릴 밖에 없었다.


거의 모든 고속도로가 외길이고 대도시에서는 보통의 길도 외길인 경우가 많다. 외길에서 꺼꾸로 달리는 사람은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 아니면 우리 같은 촌사람들이다. 본인은 사실은 한번도 아니고 여러 이런 어리석은 경험을 하였다.

흔히 외길 인생을 걸었다는 분들의 말씀도 듣는다. 정말 제대로 옳은 목표를 설정해 놓고 외길로 짓하지 않고 달리는 분들은 가장 행복한 분들이다. 한국에서 국민학교 다닐 당시 고등학생이시던 형님이 공부방 벽에 붙여놓으셨던 세계지도가 있었다. 지도밑에 쓰여있던 글을 지금도 뚜렷이 기억한다. " 가지 뜻을 세우고 길을 걸어가라. 잘못도 있으리라 실패도 있으리라 그러나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가라." 일인지 글이 본인의 인생에 좌우명이 되었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분들이 너무 많다. 정작 해야 일도 많고, 가야 곳도 많고, 배워야 지식도 많은데 가야 길은 가지 않고 외길을 반대로 가며 방황하며 헛된 삶을 보내는 자가 늘어나고 있다.

인생을 꽤나 살고 후에야 우연히 성경말씀을 접하게 되었다. 과거의 고난 가운데서 열심히 길을 걸어 왔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진짜 중요한 인생의 외길에 대해서 모르고 살아 어리석은 인생이었음을 뒤늦게야 깨달았다. 2000년전 중동의 작은 갈릴리에서 거닐던 청년의 외침을 들었다. 분은 정작 진리의 길을 모르던 인생에게 "내가 길이요"(I am the way)(요한복음 14 6)라고 담대하게 외치셨다. 영어로 정관사를 붙여서 표현한 대로 예수님만이 영원한 목표에 이르는 외길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나름대로는 외길을 열심히 간다고 하면서도 마음 구석에 항상 맴돌던 의구심이 있었다. 자신의 의지 하나 가지고 버티어 오느라 힘들고 외로와 몸부림치던 인생이 이제 진짜 외길을 발견했다. 아니 길이 내게 밀려 오셨다. 얼마나 홀가분하고 기쁜지 날아 것같은 나날을 보내면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축복을 맛보았다.

외길을 택하지 아니하고 역류하는 사람들에게 성경은 또한 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길은 사람의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잠언 14 12)." 당장 내일을 모르는 어리석은 인간이 하나님이 이미 정해 놓은 생명의 길을 외면하고 무작정 달릴 길은 사망의 길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절망과 후회로 몸부림치는 인간에게 사랑의 하나님은 다시 돌아올 있는 외길을 열어주신 것이다. 외길은 그리스도 예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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