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All4Jesus

조회 수 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0420

 

나의 이야기 (9) 검정고무신 이야기- 소꾸모티 1957-60

 

신발얘기를 하나 할까요? 옛날에는 모두 고무신을 신고 다녔지요. 운동화는 중학교에 입학해서야 신기 시작했어요. 좀 사는 집 아이들은 백고무신, 없는 집 아이들은 하나같이 검정고무신을 끌고 다녔어요. 좀 신다 보면 그게 닳아서 구멍이 생겼는데, 그걸 그냥 신고 소꾸모티에서 10리 흙길을 타박타박 걸어서 모암국민학교까지 통학했어요. 그게 국민학교 3학년 때인가 모암동으로 이사올 때까지 계속된 제 일과였어요. 도중에 직지내를 건너서 미군들이 닦은 신작로로 학교까지 오면 발은 온통 흙투성이가 되지요. 거기다 비온 후에는 흙반죽이 발에 가득해서 걸을 때마다찌거덕찌거덕구성진 운율을 울렸구요. 좀 여유가 되는 집 아이들은 그걸 아랫장터 좌판에서 불로 떼워주는 아저씨한테 가지고 가서 떼워서 신구요. 저는 그렇게도 못했어요

 

 

 

옷은 항상 7살 손위의 형이 입던 것을 물려 받아서 입었어요.   같은걸 제대로 빨지도 않고 줄창 입었지요. 그때, 저희 집은 가내수공업으로 작은 엿공장을 운영했어요. 온 식구가 아침부터 밤까지 매달려 엿을 만들었어요. 제가 맡았던 일은 공장 아구니에 불을 때는 것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모터도 없고 해서 손풀무를 오른손으로 돌리면서 왼손으로는 장작을 아궁이에 집어넣었어요. 그럼 가마솟의 엿물이 달여져서 조청이 되었다가 더 달이면 엿이 되는거에요.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엿공장에서 불을 때다 그대로 학교에 가니 제 옷에는 항상 엿물이 튀어서 그게 말라붙어서 빈질빈질했어요. , 창피했던 것은 그 때문에 걸을 때마다 내 옷에서버석버석소리가 났던거에요. 그럼 애들이 나를 가르키며엿쟁이 똥구멍은 찐득찐득하고 흉을 보곤 했어요. 겨울에 날이 추우면 불 때다 오니 얼굴도 새카맣고 코에는 콧물이 줄줄 거지거지 상거지꼴로 학교를 다녔어요. 그때는 그래도 아무 불만도 없었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8 나의 이야기 (40) 꽃을 받는 마음 - 2003년 5월 29일 박사학위식 file 김진태 2003.06.05 5418
137 나의 이야기 (39) 꿈 이야기 (1) - 2003년 박사학위를 마친 후 26 file 김진태 2003.06.09 5829
136 나의 이야기 (28) 외길 – 1981년 주재원 시절 이야기를 배경으로 1 file 김진태 2003.07.25 4762
135 나의 이야기 (32) 정지 (STOP) – 1996년 사건 20 김진태 2003.09.04 5703
134 포트리 한담 (2) 최저속도 김진태 2003.09.16 4688
133 나의 이야기 (43) 하나님의 뜻? - 2003년 ATS 교수시절 file 김진태 2003.09.19 5708
132 포트리 한담 (3) 주제파악 31 김진태 2003.09.20 5581
131 포트리 한담 (4) 이아고 신드롬 32 김진태 2003.09.23 5827
130 포트리 한담 (5) 오셀로 콤플렉스 36 김진태 2003.09.25 5762
129 포트리 한담 (6) 레미제라불 59 김진태 2003.10.23 7164
128 포트리 한담 (7) 땡감과 홍시 김진태 2003.11.25 5763
127 포트리 한담 (8) 노심초사 7 김진태 2004.01.15 5769
126 포트리 한담 (9): 지혜로운 자 6 김진태 2004.04.12 5747
125 나의 이야기 (41) 냉장고를 정리하며 -2004 ATS 교수시절 김진태 2004.09.11 5589
124 나의 이야기 (42) 한 시간의 삶 -2004 년 ATS 교수시절 이사야를 잃고 김진태 2004.09.27 4788
123 포트리 한담 (12) 과불급 4 김진태 2005.01.10 5456
122 포트리 한담 (13) 카슨을 보내며 김진태 2005.01.24 5133
121 나의 이야기 (29) 불가능에 도전하라 – 1982년 삼성 NY 3 file 김진태 2005.01.25 5447
120 포트리 한담 (15) 예수죽인 자들 2 김진태 2005.02.11 5023
119 포트리 한담 (16) 인생은 아름다와라 3 김진태 2005.02.15 542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c) 2013 All4Jesus.net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