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All4Jesus

2010.05.01 12:49

(94) 죽은 나무

조회 수 112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우리 집 뒷마당에는 나무가 한 그루 있다. 지난 가을 이사와서 보니 이미 잎이 다 떨어졌는지 앙상했다. 겨울을 나면서 나뭇가지마다 하얀 눈꽃이 핀 모습이 제법 운치를 더해 주었는데 이상하게 봄이 되어도 싹이 돋지를 않았다. 기다리다 지쳐서 나무를 살펴보니 모양은 그럴 듯한데 말라 죽은 나무였다. 그래 저래 뒷마당에는 그래도 이 나무 한 그루가 있어서 녹음을 제공해 주리라 생각했다가 속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생각하니 외려 죽은 나무가 있어서 뒷마당의 정취가 각별한 것을 깨달았다. 푸른 녹음이야 고개만 들면 뒷마당 밖에 주야장창 있는 것이고 뒷마당은 마른 판자 울타리로 둘러 싸인 것이라 이렇게 메마른 나무 한 그루가 있는 것이 외려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 나만 그런가 해서 아내에게 물어보니 아내 생각도 나와 같단다.

며칠 전에는 아내가 크레용을 들고 이 나무를 그려서 식탁 뒷벽에 걸어 놓았다. 그랬더니 갈색 벽돌 색깔과 그림이 정말 잘 어울린다. 말라 죽은 나무가 집안과 뒷마당을 장식하고 있으니 이 또한 멋이로고. 이 나무가 말라죽은 나무가 아니고 푸른 잎을 피우는 나무였으면 뒷마당 경관이 어떠했을까? 밖이나 안이나 구분이 안되게 복잡했을 것 같다.

이 일을 통해 두 가지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꼭 살아 있는 나무만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도 우리의 선입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때로는 우리의 사고의 틀을 뒤집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왕왕 우리는 경직한 사고 때문에 하나님이 허락하신 특별한 축복을 향유하지 못하고 산다. 문제의 답은 한 가지 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한은 혁신적인 사고를 기대할 수 없다. 위대한 과학자나 발명가는 모두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사고를 했던 사람들이다.

또 하나는 사물을 보는 긍정적인 시각이다. 산 나무 한 그루도 없는 뒷마당이라고 생각하면 삭막하게 보일 수도 있는 경관이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니 외려 축복의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우리의 인생길은 항상 우리 뜻한 대로 가는 것이 아니다. 내 앞에 놓인 현실이 기대한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으로 다가올 때에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는가? 마음을 돌이켜서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 보실 것인가? 아니면 실망하고 낙담하여 고개를 돌리실 것인가? 여러분의 관점에 따라 축복과 저주가 결정될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 포트리 한담 (55)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file 김진태 2007.01.10 5561
136 포트리 한담 (5) 오셀로 콤플렉스 36 김진태 2003.09.25 5762
135 포트리 한담 (47) 저 높은 곳을 향하여 file 김진태 2006.07.21 5887
134 포트리 한담 (46) 지단의 혈기와 모세 10 file 김진태 2006.07.10 5789
133 포트리 한담 (45) 위기를 기회로 16 file 김진태 2006.07.02 5480
132 포트리 한담 (44) 벌레먹은 나무 file 김진태 2006.03.13 9099
131 포트리 한담 (43) 핑게하지 말라 file 김진태 2006.03.03 5495
130 포트리 한담 (42) 폭설 2006 김진태 2006.02.13 4703
129 포트리 한담 (41) 새해에는 위대한 꿈을 김진태 2006.01.12 4899
128 포트리 한담 (40) 눈이 와도 문제없다 김진태 2005.12.05 4815
127 포트리 한담 (4) 이아고 신드롬 32 김진태 2003.09.23 5827
126 포트리 한담 (39) 다이돌핀이 분비될 때 김진태 2005.12.05 4942
125 포트리 한담 (33) 영화감상 “워터 보이” 23 김진태 2005.09.28 5738
124 포트리 한담 (3) 주제파악 31 김진태 2003.09.20 5581
123 포트리 한담 (29) 때가 되매 높이시리라 2 김진태 2005.08.20 4847
122 포트리 한담 (28) 주인의식을 가지라 김진태 2005.08.16 5515
121 포트리 한담 (26) 챨리와 쵸콜렛 공장 김진태 2005.07.26 5203
120 포트리 한담 (23) 박찬호의 100승 김진태 2005.06.06 5276
119 포트리 한담 (22) 마이클 잭슨의 몰락 3 김진태 2005.06.04 5220
118 포트리 한담 (21) 명화감상 "벤허" 2 김진태 2005.05.20 620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

(c) 2013 All4Jesus.net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