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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지난 주에 제가 무례했읍니다. 용서해 주세요.” 수업을 시작하려던 내게 조심스럽게 다가선 학생의 입술에서 나온 말 한마디가 오늘 나를 살 맛나게 만들었다. 이 학생이 얼마 전 내게 와서 언성을 높였을 때도 나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마음 한 구석에서는 “참 무례한 친구일세” 하는 생각이 머리를 들기도 했지만 내 관심사는 이 학생이 사과를 하지 않으면 얼마나 마음이 불편할가 하는 생각이었다. 인간관계의 법칙 중의 하나는 먼저 화를 낸 사람에게 모든 손실이 귀착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크게 명철하여도 마음이 조급한 자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느니라” (잠 14장 29절). 내 경험에 의하면 노하는 이유의 대부분이 오해에서 비롯된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오해가 풀릴텐데 일단 화를 퍼붓고 나면 양쪽 모두 숯불을 뒤집어 쓴 것 같아서 관계를 회복시키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에도 명약이 있다. 바로 “용서해 달라”는 말 한마디이다. 진정한 용사는 바로 이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미국에 와서 배운 것 중 가장 소중한 세 마디 영어를 말하라면 나는 단번에 대답할 수 있다. 첫째는, “용서해 주세요” (I am sorry) 이고, 둘째는 “감사합니다” (Thank you) 이고, 셋째는 “도와 드릴 일 없으세요” (May I help you)이다. 세 마디 말 모두 인간관계를 세워주고 사회를 기름지게 만드는 금언들이다. 특히 “용서해 주세요”라는 사과의 말 한 마디는 순간적인 실수로 험악해졌던 인간관계를 회복시키는 특효약이다. 우리 속담에도 있지 아니한가.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그런데 우리 한국의 체면문화는 우리로 하여금 이 좋은 특효약을 사용 못하게 억눌러서 환부가 썩어문드러지록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친밀한 관계일 수록 더욱 심하다. “남자가 좀 화를 냈기로소니 어떻게 여자에게 사과해. 난 죽어도 못해. 자기는 항상 옳기만 했나?” 성인이 될 때까지 한국문화 특히 경상도문화에 젖어 살았던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딸아이가 12살 때의 일이다. 학교에 다녀온 아이에게 내가 말로 실수를 했던 모양이다. 이 녀석이 내게 바짝 다가와서 한다는 말이 나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아빠, 나한테 아까 무례한 말했지. 당장 내게 용서해달라고 해.” 아이가 2살때 미국에 왔으니 미국문화에 젖을 수 밖에 없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너무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때렸다. “어이거, 이걸 그냥 한 대 꿀밤을 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실수했던 것은 사실이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그래 “까짓거 말 한마디 한다고 손해 볼 것도 아니잖나”는 생각에 눈 질끈 감고 아이에게 말했다. “내가 잘못했다. 용서해 다오.” 이 한 마디가 아이를 얼마나 행복하게 만들었는지 아시는가? 이 녀석 어찌나 기뻐하며 아빠를 따르기 시작하는지 딸 가진 재미가 절로 나게 만드는 것이다. 사실 이 때부터 아이는 나를 용기있는 아버지로 존경하기 시작했다. 자녀들에게 실수한 것이 있는 부모들에게 권하는 명약이다. 한번 사용하여 보시라. 여러분의 가정이 화목하게 꽃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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