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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이제 집 나가서 살래. 친구 아파트에 방이 났는데 가구도 있는 상태라 몸만 들어가면 되. 월세를 분담하기만 하면 되고 나도 이제 그 정도 능력은 있어.” 엊그제  아들 재준이가 밤늦게 귀가해서 내게 던진 한 마디가 작지 않은 파장을 우리 부부 마음에 일으켰다. 재준이가 대학을 졸업한지 2년이 다 되었는데 그동안 변변한 직장 하나 잡지 못하고 기생하는 것이 못마땅하여 걸핏하면 나가서 독립해서 살아라고 핍박을 하던 나였다.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했지만 이 녀석마저 나가면 집이 얼마나 썰렁할가 하는 생각이 내 마음을 억누르는 것은 아비된 자의 본능인가 보다.

우리 부부는 딸 하나와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딸 아이는 스무살에 결혼을 해서 일찌감치 집을 떠났고 재준이 하나만 데리고 살고 있었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소위 “엠프티 네스트”를 지키게 되었다. 내 속이야 어떠했든 말로는 선선히 응낙했다. “너도 성인이니 그런 것 내게 허락받을 일이 아니다. 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

나는세 가지 원칙에 따라 두 아이를 키웠다. 첫째는, 불간섭의 원칙이다. 아이들의 인생은 어차피 자신들의 것인 바 모든 삶의 결정은 아이들이 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 원칙은 다방면에서 적용되었다. 매년 여름마다 보냈던 단기선교여행과 교회도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보냈고, 대학진학도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에서 원하는 전공을 택하게 했다. 둘째는, 큰 울타리와 본의 원칙이다. 아이들이 연소할 적에는 가정예배를 통해 아이들에게 삶의 원칙을 가르치되 이의 적용은 아이들에게 맡겼다. 부모가 삶속에서 본을 보이려고 노력했으나 아이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강요하지는 않았다. 셋째는, 독립의 원칙이다. 우리의 동물적인 사랑이 아이들을 부모의 사슬아래 묶어두기 않도록 했고 특히 일단 성인이 되고 나서는 가능하면 집을 나가도록 종용했다.

큰 아이는 원래 성격이 강한 아이라 이 원칙이 잘 먹혔다. 그런데 재준이는 엄마를 닮아 덩치만 컸지 정이 많고 마음이 여린 아이라 내 속을 꽤나 썩이더니 뜻밖에도 스스로 독립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기특하기도 했지만 마음이 온통 허전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특히 재준이를 병적일 정도로 사랑했던 아내를 생각하니 아내가 잘 견딜가 하는 근심이 내 마음을 치고 올라와 그 날밤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내가 정했던 독립의 원칙이었지만 막상 아이가 떠난 후의 황량함을 생각하니 마음이 약해지는 것이다. 시간이 약이다. 처음에는 마음이 울적하더니 이틀이 지나고 나니 마음이 정리되었다. 이렇게 독립하겠다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아이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도록 깨끗이 내보내겠다는 생각을 굳힌 것이다. 토요일에 이사한다니 이삿짐 쌀 준비나 도와주어야겠다. 어쨋든 변화는 좋은 것이다. 옛날 신혼시절로 돌아가면 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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