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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부터 월요목회자 산우회에서 준비해 오던 대형 프로젝트였던 마운트 마아시 등반을 계획대로 지난 7월 17일부터 1박 2일간 여행으로 마치고 돌아왔다. 마운트 마아시는 해발 5,344 피트의 위용을 자랑하는 뉴욕 주 최고봉이다. 동계 올림픽을 두번이나 유치할 정도로 주변에 46개의 수려한 산봉우리가 즐비한 레이크 플래시드 시 근교에 위치해 있다. 평소 우리가 매주 오르던 해리만 스테이트 팤이나 비이컨 마운틴의 고도가 1,500 피트 미만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도전이었다. 17일 월요일에 미리 해발 2,000 피트에 위치한 아디론닥 랏지에 짐을 풀고 울창한 삼림을 여과하여 들리는 폭우소리같은 바람소리를 자장가 삼아 살풋 눈을 붙였다.

염천인데다 장거리 등반인지라 일몰 시간을 감안해서 새벽 4시에 기상해서 조식후 5시 15분에 등정을 시작하니 길은 아직도 어둠이었다. 식수 1 갤론, 비상식량, 비상의류 등을 각자 백팩에 넣고 짊어지니 군대시절 완전군장한 것 같은 기분이다. 혹시 무리하다가 사고가 날 것을 염려한 대장 이 목사께서 하시는 말씀이 “다 못 올라갈 수도 있는 것이니 너무 무리는 맙시다. 여기까지 와서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가 의의가 있는 겁니다.” 헤드 램프를 켜고 더듬어 산을 오르는데 처음에는 길이 순조롭더니 올라 갈수록 가파른 고개가 연이어 나타나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해뜰 때 쯤 되니 3,500 피트 표지가 보이고 여태까지 시야에 들어오지 않던 마운트 마아시의 위용이 까마득하게 드러났다. 산중인데도 늪지대가 많아 물것들이 기승을 부리며 포식을 하겠다고 이빨을 드러내고 반겼다. “남자가 여기까지 왔는데 목표를 앞에 두고 물러가서야 말이 되는가?” 떨어지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떨치고 일으서서 정상 1.2 마일 지점까지 오니 오전 10시 30분이었다. 간밤에 잠을 못 잔 분의 얼굴이 말이 아니여서 잠깐 휴식을 취한 후 올라가는데 아무래도 함께 오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대장 목사님의 제안으로 수목이 없는 지역부터는 각개로 올라가기로 결정하고 올라갔다.

한 가지 신기했던 것은 마지막 0.5 마일을 앞둔 내 육신의 반응이었다. 이미 6시간 동안 무거운 짐을 지고 오르느라 체력이 한계에 달했는데도 몸에 새로운 에너지가 솟아나더니 가파른 바위산을 달음질하듯 올라갈 수가 있었던 것이다. 눈을 들어 사방을 돌아 보니 무수한 거봉들이 서로 웅자를 뽐내고 있었다. 갑가지 솟아나는 호연지기에 가슴을 힘차게 내밀고 밀려드는 대자연의 정기를 폐 가득히 담아 보았다. 아, 이 기분에 산을 오르는 구나.  

잠시 휴식 후, 바윗 산 구석 구석에 피여 있는 앙증맞은 이끼 꽃을 뒤로 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가파른 산을 무거운 짐을 지고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쉬울 법한데 왠 걸 외려 내려 가는 길이 더 힘이 들고 시간도 더 지체되는 것은 또 무슨 조화인가 모르겠다. 오르는데 6시간 45분, 하산하는데 6시간이 걸렸다. 왜 내려가는 길이 더 어렵게 느껴졌을가? 아마도 오르는 길은 더 힘든 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상이라는 목표가 뚜렷이 마음에 새겨져 있었기에 그랬던 것 같다. 인생도 그러한 것 같다. 뚜렷한 목표가 있는 인생은 가는 길이 험하고 어려워도 희망과 꿈을 가지고 능력있는 삶을 살 수가 있는 반면, 바람 부는 대로 사는 인생은 상황에 상관없이 무의미한 삶을 개끌리듯 사는 것이다. 사도 바울도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러므로 내가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지 아니하여” (고전 9:26).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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