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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한 옛날 소꾸모티 동네 애들은 직지내를 가로지르는 시멘트 다리밑에서 놀기를 좋아했어요. 특히 여름에는 거기가 제일 시원해서 거기를 아지트 삼았지요. 원래 직지내는 평상시는 물이 깊지 않아서 징검다리나 나룻배가 교통수단이었는데, 6.25 직후 미군 추럭이 건널 수 있도록 소박한 시멘트 콩크리트 다리를 놓아 주었어요. 한 여름에 아이들의 취미생활은 남의 수박 밭이나 참외 밭에 가서 주인에게 허락없이 수박과 참외를 따 와서 다리 밑에 옹기종기 모여 마구마구 먹어 대는 것이었지요. 그래 먹고 남 하는 일이 있잖습니까. 그 수고의 열매로 다리 밑에는 수박과 오이가 생산되곤 했어요. 근데 거름이 부족해서 그러한지, 아님 다리 밑이라 햇볕이 제대로 비치지 않아서 그러한지 알은 시원찮고 달지도 않아서 먹다가 퇴퇴 뱉어내기 일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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