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길?

by 김진태 posted Sep 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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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오도상의 두 제자에게 나타나셨던 예수님의 이야기는 누구나 익히 잘 아는 이야기입니다. 사랑하고 의지하던 주님을 잃고 절망과 혼돈속에 몸부림치며 예루살렘을 떠났던 두 제자에게 주님이 나타나셨읍니다. 저들의 발길을 다시 힘차게 예루살렘으로 돌리게 하셨읍니다. 제자들이 주님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가던 발걸음은 이제 왕으로 군림하실 주님의 모습을 그리던 신나는 발걸음이었읍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희망을 잃어버리고 먼지피는 길로 낙향하는 피곤하고 지친 발걸음이었읍니다. 생각하기도 싫은 악몽같던 지난 사흘동안 예루살렘의 사건을 머리에서 떨쳐버리지 못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던 제자들이었읍니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순간이 닥쳐옵니다.

그러나 엠마오도상의 사건은 우리의 인생에 새로운 빛을 비춰주는 놀라운 사건입니다. 주님이 찾아오셔서 저들과 함께 하셨을 때에 저들의 마음이 뜨거워지고 꺼졌던 소망의 불길이 활화산처럼 타오르게 하는 불씨가 되었읍니다. 이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다시는 오지않으리라 맹세했던 예루살렘으로 힘찬 발걸음을 돌립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못박혔던 저주받은 땅 예루살렘이 이제 소망의 진원지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부활의 주님으로 인해서 새롭게 타오른 소망의 불길이 온 세상으로 퍼져나가는 영생의 복음, 부활의 생명의 복음의 진원지로 바뀌는 놀라운 역사를 시작하려 갑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이 부활의 주님은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도 소망과 기쁨으로 바꾸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바로 그 전능한 하나님이 또한 세상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신 나의 사랑하는 주님입니다. 인간 예수의 모습을 가지고 계시지만 또한 인간의 차원을 넘어서 하늘보좌에 계신 그 영광의 모습을 가지신 주님이십니다. 세상끝날까지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신 주님이 계신데도 자신의 코앞의 상황만 바라보고 절망속에 몸부림치는 우리에게 친히 자신을 드러내시는 주님이십니다. 엠마오도상의 제자들도 예수님이 떡을 떼시고 그들의 눈을 열어주실 때까지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읍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요. 아무도 나를 도와주는 이없다고 비명을 지르는 그 순간에 사실은 주님은 우리와 함께 하셔서 우리의 무거운 짐을 친히 져주시고 계신다는 사실을. 무거운 짐을 져주실 뿐 아니라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우리를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끌어내주신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