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설교준비와 온라인강의에 과열된 머리를 식히려고 근처 숲에 갔다가 귀염둥이 치킨버섯을 한 송이 발견했습니다. 상태가 갓 올라온 아이라 야들야들하고 감칠 맛이 있을 것 같아요.

치킨버섯을 어떻게 요리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장조림으로 낙착을 보았습니다. 지난번 산마늘 절였던 국물을 모아둔 게 있어서 이번에는 그걸 붓고 치킨버섯을 쪽쪽 세로로 찢어서 잠기게 한 후 거기에 설탕을 큰 숫가락으로 다섯 개 정도 부어서 저으면서 끓이고 있습니다. 모양은 꼭 랍스터 같지요. 맛이 졸깃졸깃하고 부드럽게 입에 씹히는 식감도 끝내줍니다. 지금까지 여러 번 치킨버섯 장조림을 만들어 보았으나 이번 것이 가장 맛이 좋네요. 아마도 산마늘의 향긋한 기운이 들어가서 더 맛이 돋구어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