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열심이 특심인 자 (행 9:1-7)

by 김 진 태 posted Nov 0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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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그릇 바울 (2): 열심이 특심인 자 (행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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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쇼셍코 리뎀션 (쇼셍코감옥의 구원)"이란 비데오영화를 보았다. 젊은 은행가인 주인공 엔디가 간통하는 아내를 사살했다는 누명으로 종신형을 받고 쇼셍코 감옥에 투옥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무엇보다 마음을 두드린 것은 감옥 도서관에서 함께 일하게 된 엔디와 브룩스의 대조적인 삶의 자세이다. 감옥생활이 몸에 배어 출옥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다 출옥직후 소망없는 인생을 자살로 마감하는 브룩스의 모습은 어쩌면 방향없이 헤매는 무력한 현대인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 반면 엔디는 처참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인간적 존엄성을 목숨을 걸고 지킨다. 하는 일마다 열심을 보임으로 소장과 동료들의 인정을 받고 점차 감옥의 분위기를 바꾸어 나간다. 엔디에게는 꿈이 있다. 감옥에서 썩은 인생을 보상받기 위해서도 두번째 인생은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 나가면 먼 바닷가 외딴 섬에 작은 호텔을 꾸며 갈매기를 벗삼아 조각배를 몰아 고기잡이하며 보내겠다는 꿈이 있다. 엔디는 그 꿈을 기어이 이루고야 만다. 작은 망치하나로 굴을 뚫어 천둥치던 밤 지옥같은 쇼셍코를 탈출한 것이다. 600년이 걸려야 뚫을 구멍을 16년만에 뚫은 것이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남들이 잠든 밤에 혼자 조금씩 작업을 하는 열심으로 기어이 자유를 찾아 꿈에 그리던 바로 그 섬으로 가서 그 꿈을 이루고야 만다.

열심없이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하나님의 일도 마찬가지이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인물중 사도 바울은 특히 열심이 특심인 사람이다. 비록 유대교의 고정관념때문에 그리스도의 몸을 핍박하는 일에 그 열심이 역사하였지만 일단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직후부터 그 열심이 이방에 복음전하는 열심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하나님은 이렇게 무슨 일이든 한 가지 일에 열심을 내는 사람을 택하셔서 큰 일에 사용하신다. 예수님은 라오디게아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차든지 덥든지 확실히 하라고 경고하신다. 열심이 없는 믿음생활은 안하느니만 못하다. 비록 방향은 잘못되었지만 그리스도교의 뿌리를 뽑고야 말겠다고 정오의 폭염속 사막길을 강행군해서 전진하는 바울의 열심을 하나님은 귀하게 보시고 택하셔서 세상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대사명의 사도로 세우신 것이다. 바울은 잘못 살았던 첫번째 인생을 보상하기 위해 평생을 복음에 빚진 자로서 100 미터 경주자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심령으로 열심히 살았다. 바울과 엔디에게 공통점이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인 열심이다. 이렇게 열심이 특심인 사람은 외골수로 한 길을 판다. 앞에 있는 한 가지 목표에 전심전력을 쏟아 붓기 때문에 곁눈질할 틈도 뒤돌아볼 틈도 불평할 틈도 없다. 열심이 특심인 사람은 일단 시작한 일은 어떠한 난관에도 포기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열심이 특심인 사람은 자신의 목표에 대해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일한다. 목표에 대한 부정적 견해나 불안은 게으른 자들이 갖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