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장기간의 철저한 준비과정 (행 9:8-9)

by 김 진 태 posted Nov 0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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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그릇 바울 (4): 장기간의 철저한 준비과정 (행 9:8-9)

미국에서 사업을 하며 거래선들에게 느끼는 점이 많지만 그중 신기한 일은 아무리 바빠도 휴가는 꼭 챙기는 것입니다. 여름철이 되면 시내의 거리가 썰렁할 정도로 휴가가지 않는 사람이 드뭅니다. 구라파의 바캉스열풍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 분들은 인생에서 언제 멈추고 언제 전진할지를 우리네보다는 잘 알고 있습니다. 헨델의 메시야나 베토벤의 교향악을 들어보아도 진짜 결정적 효과는 쉼표에서 나옵니다. 이조백자의 담백하고 은은한 아름다움도 바로 공백을 충분히 사용한 결과입니다.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가장 완전한 예술가입니다. 쉼없이 달리기만 하다 지친 제자들에게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간 쉬어라"고 말씀하셨읍니다. 하나님은 방향도 모르고 쉼없이 달리기만 하던 바울에게 세 번의 긴 쉼을 허락하셨읍니다.

첫번째 쉼은 다메섹도상에서 주님을 만난 직후 눈먼 상태로 유다의 집에서 금식기도하며 보낸 완전한 항복과 회개의 휴식이었읍니다. 주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꺼꾸로 달리던 그가 방향전환을 한 것입니다.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주님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것을 결단하고 자신을 헌신한 쉼이었읍니다. 두번째 쉼은 다메섹의 회심후 즉시 아라비아사막으로 가서 하나님의 온전한 계시를 구했던 영적에너지충전의 쉼이었읍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라는 사실이 구약에 비추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상고하여 신학을 체계화함으로 후일 로마서, 에베소서, 골로새서 등을 통해 신약신학을 이방에 전한 계기가된 쉼이었읍니다. 세번째 휴식은 예루살렘에서의 말씀증거직후 고향 닷소에서 보낸 약 9년동안의 시간이었읍니다. 주위의 여건때문에 드러내놓지 못하고 조용히 고향에서 지내며 하나님과 직접 교제함으로 삼층천을 다녀오는 신령한 체험을 했던 체험적신앙의 쉼이었읍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단의 사자인 육신의 가시로 인하여 겸비하고 인내하는 훈련을 한 쉼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이방인의 사도로 쓰기로 작정하신 종에게 12년이라는 기간동안 쉼을 허락하심으로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깨끗한 그릇, 말씀의 능력의 그릇, 체험적 영력의 그릇으로 준비시켰던 것입니다. 바쁘게만 사는 현대인에게 하나님은 동일한 마음으로 부르십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할 회개의 쉼을 원하십니다. 회개한 심령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기를 원하십니다. 말씀으로 무장한 심령에게 하나님과 직접 교류함으로 하늘의 신령한 능력을 체험하기를 원하십니다. 방향감각없이 달리기만 하고 있지 않으십니까? 사역을 위해 말씀의 준비를 충분히 하셨읍니까? 이 땅을 초월한 신비한 능력을 내 것으로 가지신 경험이 있으십니까? 충분한 쉼을 통해 준비함으로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좋은 그릇으로 매일 매일 바뀌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