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타르에서 자밍우드로 2013년 9월 12일

by JintaeKim posted Sep 16,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며칠 전부터 목도 아프고 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어제 쉬브곱을 다녀와서부터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었다. 그래 어제 밤도 무거운 머리를 안고 겨우 눈을 붙였는데 6시에는 어김없이 명희선교사의 얼람이 밤새 열로 들뜬 귀를 긁어댄다. 어찌 어찌 자려고 버벅대는데 40분후에 얼람이 울린다. 마지 못해서 무거운 몸을 일으키니 두통과 목아픈 증세가 보통이 아니다. 오늘은 울란바타르에서 어제 자정이 넘어 한국에서 김용호 전도사와 함께 사람이 15시간동안 함께 열차로 자밍우드로 가는 날이라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다. 마음도 급하고 몸은 쉬라고 비명을 질러 대는데도 선교사님들은 사도행전 강해에 목말라서 시도 틈을 주지 않는다. 이미 오기 전부터 약속을 했으니 하다가 죽어도 해야지. 나는 목도 아프고 죽을 지경인데 말씀을 받는 사람들의 입장은 다른가 보다. 어찌 그리 받아먹는지. 이럴 때는 밉상이다.  좌우간 목사는 죽어도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선배목사님의 말이 생각이 난다.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리라고 생각했더니 갑자기 상황이 바뀌었다. 명희선교사가 어딘가에서 전화를 받더니 하는 말이 오늘 아침 9시까지는 게스트 하우스를 비워야 다르항에서 가족들을 데리고 오는 선교사가 사용할 있다고 하여 부랴 부랴 아침식사를 먹는둥 마는둥 하고 바리 바리 짐을 꾸리었다. 자밍우드에서 돌아오면 출국해야 하므로 짐도 대략 꾸려놓았다. 짐을 꾸리는데 보니 명희선교사가 베게를 하나 챙긴다. 가는데마다 베게는 있는데 그걸 챙기냐고 했더니 그거 없으면 잠이 안온단다. 나이를 먹어도 한참 먹은 아줌마인 알았는데 알고 보니 5 배기 아가씨나 하는 일을 하네. 다른 짐이야 모두 가방에 때려 넣을 있는데 베게라는 물건은 따로 손에 들어야 하니 우리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는 골치거리인데 그걸 들고 가야 한다나. 아무튼 베게를 잊어먹고 나오는 바람에 다시 호텔로 뛰어가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그건 차후의 일이고.


짐을 바리바리 꾸렸는데 그새 전화가 왔다. 그러더니 명희선교사가 상황이 바뀌었다고 9시까지 나가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완전히 무어 훈련하는 듯하다. 그래 다시 숨을 돌리고 있다가 오전 11시에 게스트 하우스를 나서서 CAMA에서 운영하는 UBean Coffee House 갔다. 목도 좋고 해서 평소에 마시던 커피를 시켰더니 가져오는데 보니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몽골인들의 기호에 맞춘 탓인가 보다. 거기에다 얼마나 진한지 조금만 마셔도 정신이 번쩍 든다. UBean 세계 여러나라 생산지에서 수입한 커피 원두를 나름대로의 비법으로 섞어서 커피를 직접 제조해서 몽골 도처에 판매하기도 하고 울란바타르 가게에서 직접 팔기도 한다. 우리는 CAMA 준직원이라 반값으로 사먹지만 가격이 몽골사람들이 사먹기에는 매우 고가이다. 다른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기에는 시간이 넉넉지 않아서 UBean 부탁해서 거기서 요리해 텍사스 칙킨 수프로 점심을 대충 떼운 택시로 울란바타르 기차역에 도착하니 오후 2시이다.


기차시간이 아직 2시간이 남아 있어 임선교사와 김전도사는 사러 간다고 나가고 나와 명희 선교사가 대합실에서 짐을 지키고 앉아 있었다. 앉아 있기가 답답해서 일어나서 간단한 운동을 하느라니 이런 일에 익숙지 못한 몽골사람들이 나를 보길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 한다. 몽골인들은 겨울의 추위를 견디기 위해 짧은 여름동안 짐승의 기름덩어리를 대량 섭취한 겨울에는 운동량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웅크리고 사는 것에 익숙하다. 마치 겨울잠을 자는 곰처럼 사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말을 타거나 일을 외에는 특별히 건강을 위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하니 나처럼 일어나서 몸을 이리저리 돌려대는 행위에 이리 반응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자기들이 건강 지켜주는 것도 아니고 나야 일을 뿐이다.


잠시 운동을 하고 자리에 앉으려고 보니 그새 몽골 아줌마가 옆자리에 앉았는데 쪽으로 가방을 삐죽하게 내밀고 있다. 딴에는 내가 앉게 하려고 그런 같았다. 그냥 앉았더니 아줌마 나를 보는 눈길이 곱지가 않다. 그래 보았자 내게 문제될 것은 없으니 그냥 무시하고 명희선교사와 대화를 나누며 치실로 점심때 먹은 치킨 고기 청소를 하는데 명희 선교사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댄다. 한참 있으니 임선교사와 김전도사가 몽골 건축관계 서적을 사가지고 왔다. 그런데 명희 선교사가 자기가 찍은 사진을 보이며 깔깔거린다. 사연인 즉슨 내가 치실로 이청소를 하는 모습을 보는 아줌마의 시선이 가관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재미있어 하는 것이다. 세상에 매너 없기로 유명한 자기들 주제에 매너 때문에 도끼눈을 하는 것은 뭐란 말인가?


오후 3시 40분쯤 되니 승차하라는 구내 방송이 나온다. 우리는 모두 침대차 바로 칸인 8호차의 중간쯤 되는 6호실을 할당받았다. 작년과는 달리 다행히 우리 일행이 모두 같은 방을 할당 받아서 행동에 자유가 생겼다. 방에 들어가자 마자 명희선교사가 게스트 하우스에서 해온 밥과 통조림 김치를 꺼내서니 지금 먹으면 너무 냄새가 나서 기차에 진동을 하니 기차가 떠나기 전에 빨리 먹으라고 재촉한다. 그새 배가 고팠던지라 김치와 밥으로 이른 저녁을 먹는데 맛이 꿀맛이다. 식사를 후명희선교사가 종합감기약를 먹고 그대로 골아떨어졌다. 약은 한국에서 순복음 의료원에서 명희선교사에게 주고 것인데 어찌나 강하게 약을 조제했는지 먹고 나면 속도 불편하고 몸에 무리가 간다. 하지만 어찌하랴. 약을 먹지 않으면 기침이 나와서 잠을 이룰 수가 없으니 빠듯한 사역을 앞운 처지에 이것 저것 가릴 때가 아니니. 이렇게 몽골에서의 하루가 저물었다.

 

이상,  


Articles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