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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에서 남고비로 9 29

 

 

어제는 내가 장로교단 연합신학교에서 설교와 강의를 하는 동안 선교사와 김동욱 목사는 따로 딘지 교회에 사용할 전선과 필요한 장비를 구매하러 울란바토르 전기관계 상가에 갔다. 우리들의 한국 비행기가 9 30 밤시간이므로 시간이 조금 남는 김에 남고비에 이사 와서 교회개척작업을 하고 있는 쉬베곱의 투메와 이미 3 초이르에 교회를 개척하여 사역하고 있는 칭게를 심방하기로 했다. 이번 길도 왕복에 500 킬로미터가 넘는 장정이다. 초이르는 곱숨비르 주의 수도이며 쉬베곱은 인근에 있는 석탄광산 개발로 한창 발전하는 도시이다.

 

 

투메는 자밍우드 교회의 교인이었는데 1 전에 자밍우드를 떠나 쉬베곱으로 왔다.  투메는 성가대를 맡아 열심히 섬기던 능력 있는 지도자였는데 자밍우드에서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견디다 못해 이사를 했다.  투메는 쉬베곱에 있는 국민학교에서 20명의 아이들을 모아서 낙타 춤을 가리치며 전도에 힘쓰고 있다. 칭게는 미용사로 초이르에서 미장원을 경영하고 있다. 자밍우드 교회 교인 어윤나라는 자매의 동생이다. 어윤나는 원래 26 동안 초이르 감옥 간수 노릇한 자매인데 자밍우드 교회에서 복음을 받고 초이르로 돌아가  3 만에 가족들 다섯 명에게 모두 전도하여 여덟 명이 침례를 받게 함으로서 초이르 교회를 시작하였다. 어윤나가 전도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너, 예수 믿어! 마디이면 끝이다. 어찌나 박력이 있는지 말을 들은 사람은 꼼짝없이 교회로 끌려온다. 어윤나의 시아버지는 몽골에서 가장 유명했던 라마로서 초이르에 있는 비구니 수도원의 원장이던 사람이다.  임선교사 부부가 3 전에 초이르에 가서 침례를 베풀었는데 성찬식에 시아버지가 라마경전을 읽었던 책상을 성찬용 테이블로 사용했다.  어윤나는 현재 자밍우드에서 벽돌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어윤나의 남편은 도지사의 운전수이기에 초이르에서 칭게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임선교사 부부는 수차 초이르를 방문하려 했으나 여의치 못하다가 이번에 오게 것이다.  

 

 

투메는 지난번 자밍우드에서 만났던 공산당 총서기의 아내로 몽골에서 5명밖에 전수자가 없는 낙타 춤의 대가라고 한다. 투메는 얼마 전에 내몽고에서 개최된 낙타춤 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하고 돌아 왔고 오는 10 11일에 450명이 참가하여 진행되는 곱숨비르 경연대회에 아이들을 이끌고 참가할 예정이다. 사람 모두 남고비 지역에 복음을 전하는 기수역할을 감당할 만한 뛰어난 지도자들이다. 이처럼 자밍우드 교회에서 시작된 몽골선교의 꿈은 각지로 뻗어가고 있다. 머지 않아 생산에도 뭉크의 며느리가 중심이 교회가 것이고, 쉬베곱에도 교회가 것이다. 뭉크의 사촌동생인 어윤노리도 치칠릭 교회의 핵심이 것이다.   

 

 

초이르와  쉬베곱 모두 인접한 곳인 우선 초이르로 향했다. 가는 길은 자밍우드로 가는 철로와 평행으로 가는 국도로서 포장된 지가 40년이 되었다는데 상태가 아주 양호했다. 울란바토르에서 다르항 가는 길은 워낙 화물수송차량의 통행이 빈번하여 노면상태가 끔찍하다. 항상 급정거할 준비를 하고 가지 않으면 언제 구덩이를 만나 차가 뒤집어질지 모른다. 그러나 자밍우드로 뻗은 국도는 거의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초이르는 자밍우드 가는 국도로 가다가 중간에 꺾어져야 한다. 한참 달리다가 다들 출출하여 한적한 곳으로 차를 돌려서 멈추고 식사를 했다. 이렇게 초원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이제 여러 번이지만 때마다 새롭게 마음에 밀려드는 것은 한없는 평안이다. 하늘은 구름 없이 맑고 초원에는 무리가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다. 풀밭에는 때늦은 매미울음소리가 진동하는데 준비한 밥에다 서울에서 가져온 김치와 반찬을 먹으니 또한 꿀맛이었다.

 

 

다시 운전대를 잡고 2시간 정도를 운전하여 초이르에 도착하니 시간은 어느덧 오후 3시였다.  초이르는 아주 오래된 도시로서 게르를 찾기가 어렵고 대부분 러시아식 나무집이나 벽돌집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거리에 나와 있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도시 자체가 죽어 있었다. 아마도 특별한 소득원이 없는 도시이기 때문이리라. 선교사가 초이르에 지도 벌써 3년이 되어서 칭게의 집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다가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칭게가 일하는 미용소를 찾았다. 불행히도 칭게가 여행 중이라 차를 돌려서 우선 투메가 사는 쉬베곱부터 가기로 했다.

 

 

여러 사람에게 물어서 쉬베곱으로 가는데 포장도 안된 길인데 희한하게도 고속도로 못지 않게 노면상태가 양호했다. 철로를 따라 평행으로 가는데 문제는 길이 하나가 아니고 개가 되었다가 개가 되었다가 하는 것이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이정표도 찾기가 어려운 길을 선교사 특유의 무대뽀 내지 육감으로 달려서 40 남짓 가니 앞에 대형 노천석탄광산이 있다. 그래 오른 쪽에 나타난 표지판을 보니 다행히도 우리의 목적지이다.  쉬베곱은 새로운 노천석탄광산개발로 도시가 살아나고 있는 곳이다. 광산직원들을 위한 현대식 고층아파트가 여러 건설 중이고 가는 곳마다 활기가 넘치는 것이 아까 초이르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도시 입구에 있는 게르에 들러 투메가 어디 사는지 물으니 근처에 보이는 3층짜리 건물로 가라고 했다. 보니 은행과 건물을 공유하는 국민학교 건물인데 마침 투메가 운동장에서 아이들에게 무용을 가르치고 있었다. 아이들 중에는 투메의 둘째 딸도 있었는데 어찌나 귀엽고 예쁜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아이들에게 무용을 가르치는 모습을 30 정도 관람한 투메의 방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곳에 교사로 초빙을 받아 불모지에서 시작한 일이 이제는 뿌리를 내려 남고비 9 예술인으로 꼽히는 명성을 얻었고 쉬베곱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이 되었다고 했다. 이미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명은 주님을 영접했고 아이들의 부모들도 서로 투메와 교제하려 하기 때문에 앞으로 곳에 교회를 세우는 것도 멀지 않았다고 했다.  

 

 

마침 오늘이 달에 있는 쉬베곱 광장 예술공연일이라 투메와 아이들을 따라 광장으로 가니 무용뿐 아니라 몽골전통현악기 공연과 노래공연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사회자가 간단하게 인사를 하더니 우선 음악을 틀어주는데 이건 완전히 1970년대 한국 뽕짝노래 곡조와 가락이다. 어찌 신이 나는지 나도 곡에 맞추어 흔들어 대니 흥이 절로 났다. 몽골은 정말 우리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나라이다. 몽골인의 노래도 그러하고 같은 성질도 그러하다. 곡을 틀어주고 꽃처럼 귀여운 소녀 5명이 나와서 한국의 거문고 같은 현악기 앞에 앉아 연주를 하는데 한국 국악공연을 보는 같았다. 연주가 끝나서 우리 일행이 박수를 쳐주는데 애석하게도 이에 동조하는 몽골인들이 거의 없었다. 분들 무표정한 것도 한국사람을 많이 닮았고 박수에 인색한 것도 그러했다. 현악 연주가 끝나니 투메가 아이들 20명을 데리고 나와서 말춤 군무를 하는데 어찌나 신나는 춤인지 우리를 흥겹게 했다. 악기 연주와 무용이 끝나니 진행을 담당했던 청년이 나오더니 마이크를 잡고 구성진 가락을 뽑아내는데 친구 소리가 청아하고 구성지기 이를 없었다.   한국에 가서 유행가 경연대회에 내보내도 만한 수준이었다. 나중에 투메에게 들으니 청년이 부른 곡은 현재 몽골에서 가장 유행하는 중에 하나여서 곡에 맞춘 복음성가가 교회에서 불려진다고 했다. 모든 공연순서가 끝나고 나니 광장 스피커를 통해서 구성진 가락들이 울려 나왔다. 해는 져서 어두워지는데 할머니 사람이 함께 부여 앉고 춤을 추기 시작하니 사람들이 너도 나도 나와서 춤추며 돌아갔다.

 

 

어른들은 우리를 보아도 아무 감흥이 없는데 유독 아이들이 우리에게 관심이 많았다. 친화력이라면 자타가 공인하는 임명희 선교사가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은 이해를 하겠는데 아내에게 아이들이 어찌 그리 따르는지 신기했다. 말도 통하지 않는데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나누는지 도시 영문을 모르겠다.  급기야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강강수월래 춤을 추고 돌아 가는데 아이들이 서로 아내의 손을 잡으려고 경쟁을 했다. 국경과 나이를 초월하여 어울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찌 마음이 푸근해지는지 모르겠다.

 

 

이번 여행은 우리 모두에게 축복이었다. 비록 빡빡한 스케줄로 육신의 고통도 많았지만 하나님은 때때도 우리가 예상도 못했던 선물을 주셨다. 밧트나 부부의 인도로 심방했던 두슌눅에서의 하루는 꿈결 같았고 아르항가이 치칠릭에서의 하룻밤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오늘 무턱대고 달려온 남고비 사막 한가운데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공연을 구경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투메도 고단한 듯하여 오늘은 쉬고 내일 오전 10 예배 만나기로 하고 광장 바로 호텔에 투숙했다. 말이 호텔이지 침대만 달랑 있고 난방도 되는 방이다. 공동화장실만 있어서 샤워도 없다. 그래도 이런 황량한 고비에서 붙일 곳이 있다는 것만 해도 어디인가? 이미 시간이 저녁 8시라 배가 출출하여 식사할 곳을 찾는데 도시 찾을 수가 없어 근처 가게에 가니 신라면도 있고 웬만한 것은 있었다. 신라면 5개와 계란 가지를 가지고 호텔방으로 와서 가져온 블루스타 개스 래인지에 불을 붙여 위에 냄비를 올리고 라면을 끓여 저녁을 먹으니 오랜만에 먹는 신라면 맛이 그만이었다. 선교사는 동안 몽골에서 여행을 많이 했기에 무엇을 휴대해야 알고 있다. 그렇게 않았으면 식당도 없는 이런 사막에서 쫄쫄 굶었을 것이다. 식사를 하고 차를 끓여서 마시며 담소를 하고 있는데 음악소리가 호텔을 진동했다. 알고 보니 호텔에서 문을 열면 바로 앞방이 카바레이다. 아마도 카바레에서 흔들다가 자고 가는 러브호텔인가 보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임명희 선교사가 나갔다 오더니 배꼽을 잡으며 말했다. 카바레에서 지금 한국의 싸이가 힛트를 오빤 강남스타일 말춤을 치며 난리를 치고 있다는 것이다. 싸이란 친구 출세하기는 했나 보다. 몽골인들까지 난리를 치게 만들다니!

 

 

사막기후라 밤은 무척 춥다. 미리 준비해온 침낭도 깔고 내복도 있는 대로 껴입고 겉옷도 입은 이불 속으로 지친 몸을 구겨 넣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11시가 넘으니 카바레도 문을 닫았는지 조용해졌다. 밤새 시끄러우면 어떻게 잠을 잘까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내일은 몽골에서 보내는 마지막 주일이다. 하나님은 어떤 축복으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실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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