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동산

by Jintae Kim posted Oct 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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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토해내던 여름도 가고

새벽기운 이마에 서늘한  이즈막

머무른 곳에서 드러내신

저마다의 고운 빛자태

골목어구 멀리 섰던 그대

나무잎새마다  핏빛 점점이 흩뿌리시며

눈앞에 다가오던

비로소 하나

날을 예비하신 당신의

황금빛 갈피 펼쳐 보이시면

선혈 처럼 결결이 새겨진 사랑

젊은 날에는 정녕 모를 성숙의

황금관을 가을 숲을 병풍삼아

그분과 같이 앉아 있는 여유

가을 주님께서 내게 한잔을 권하신다.

 

10. 29. 2011

유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