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심의 봄에

by 유명자 posted Apr 26,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피흘린 땅에도 아랑곳없이 봄은 풀빛 외투를 펼치며
찬연히 꽃망울들을 터뜨린다.

얼어붙은 지각을 헤집고
그분 사랑의 강렬함을 따라 몸일으키어
초록 깃대 끝에 사쁜 히 올라 앉은 빠알간 튜울립

긴긴 겨울을 견딘 그대여
여기 금빛 햇살 넘치게 부우신 한잔의 포도주
건배. 건배.


눈 부신 그대들의 선 곳에

미처 마르지않은 혈흔


아이의 총성으로 금이 간 유리창,

창밖의 봄은
미처 이곳에는 이르지 않았나 보다.

정지한 시간속에
언 마음들이 서성인다.
그곳은 해골의 언덕
신을 처형한 곳,
신께서 총부리를 겨눈 아이를 이미 용서하신곳

여기에 무릎을 끓어야 하리
다스운 사랑으로 몸녹이우어
새로이 태어나기 위해

골고다의 언덕에서 오늘까지 피로 쓴 우리 이야기는
절망의 끝이 아니고 사랑의 시작임을
깊이 기억하기 위해…

아이들아,
이제는 오너라
혹독한 겨울을 견디는 용기를 길러줄
주님 사랑
그 무량 햇살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