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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른아른 꽃너울 늘이우고
처연히 비에 젖는 봄 나무 숲

아마도 새벽 뜨락을 거니시다 오시려니
사뭇 허전한 마음

쉬이 금가고 깨어지는 질그릇 육신으로
무거운 십자가 양 어깨에 매이신 날들

짐스러운 육신을
장막벗듯 훌훌 털고
이제는 꽃신 신으신 님이시여

이른 봄 이른 새벽
님을 전송하는 꽃길따라
강 저편에서 불어오는 향훈

그분께서 부르시면
서슴없이 가야할
슬픔도 회한의 그림자도 없는
지극한 평강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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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 은방울 꽃 4 유명자 2004.01.25 4840
57 질그릇의 노래 65 유명자 2004.01.25 5777
56 연 날리기 3 유명자 2004.01.25 4687
55 귀향 2 유명자 2004.01.25 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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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나무야, 너는...> 2 유명자 2004.01.25 4261
52 가을 나무 3 유명자 2004.01.25 4743
51 설겆이 11 유명자 2004.01.25 4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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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은혜 2 유명자 2004.01.25 4294
47 어떤 소리 3 유명자 2004.01.25 4682
46 오늘 3 유명자 2004.01.25 4487
45 해바라기 15 유명자 2004.01.25 4759
44 은혜 3 98 유명자 2004.01.25 5492
» L 집사님 영전에 드리는 시 82 유명자 2004.01.25 5262
42 낙엽 41 유명자 2004.01.25 4504
41 15 유명자 2004.01.25 4550
40 앉은 뱅이 꽃 43 유명자 2004.01.25 4936
39 겨울의 길목에서 16 유명자 2004.01.25 4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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