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고독

by 유명자 posted Jan 25,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풍요로운 고독>

화려한 축제 뒤
어두운 길을 헤집어 돌아올 때는
반드시 혼자이듯이
저는 이 외짐이 좋아지고
소란한 웃음보다
깨어진 오지그릇 너절한
뒷골목의 누추한 삶의 실상에 마음이 놓여
벌거숭이 어린아이 헝클어진 머리털을
쓰다듬는 것을
제 마음 쓰다듬듯 안심스러워 합니다

풍요롭다는 건 제게는
결코 혼자이기에 서글픈 짝이 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이 나를 키워주는 거름이 된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