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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른아른 꽃너울 늘이우고
처연히 비에 젖는 봄 나무 숲

아마도 새벽 뜨락을 거니시다 오시려니
사뭇 허전한 마음

쉬이 금가고 깨어지는 질그릇 육신으로
무거운 십자가 양 어깨에 매이신 날들

짐스러운 육신을
장막벗듯 훌훌 털고
이제는 꽃신 신으신 님이시여

이른 봄 이른 새벽
님을 전송하는 꽃길따라
강 저편에서 불어오는 향훈

그분께서 부르시면
서슴없이 가야할
슬픔도 회한의 그림자도 없는
지극한 평강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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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 촛불 3 유명자 2004.01.25 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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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가을 나무 3 유명자 2004.01.25 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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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앉은 뱅이 꽃 43 유명자 2004.01.25 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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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질그릇의 노래 65 유명자 2004.01.25 5777
23 추수 (by 유명자) JintaeKim 2014.10.13 5873
22 가을 넉두리 45 유명자 2004.01.25 6197
21 가을 호수 가에서 58 JintaeKim 2012.11.04 6205
20 말뚝 14 유명자 2004.01.25 6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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