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All4Jesus

2004.01.25 12:31

낙엽

조회 수 45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낙엽> 1988,11

가을은
황금빛 털실로 의복을 짓는 여인

사랑하는 이여
제일 아끼던 화려한 성장으로
당신 앞에 섰습니다

머리터럭 한 올까지도 헤아리시던
자상한 눈길 속에 익어가던 우리의 사랑

그 노래가 온 숲을
곱게 물들여 놓았습니다

가장 정결한 마음자리에 무릎꿇어
눈물로 당신 발을 적시며
긴 머리로 씻어 드리고 싶습니다

촛농 떨어지듯
뚝,
뚝,
이우는 황금빛 손수건

벗으신 몸 가려주기엔
민망하도록 비좁은 마음

쓸쓸히 걸어가신 골고다 그 언덕을
온 몸으로 뒹글고 싶은 송구스러움

한 여름 푸르렀던 영화
잃어버리고
속속들이 벌거벗은 목숨 한뼘

그래도 기뻐서
마른 소리로 웃는 것은
땅끝까지 굴러가도 따라오시는 님의 손길

영과 육을 가르시는 하늘 끝에 서면
나무 숲 위로 아지랑이 오르듯
영혼은 들려 오르고
소리없이 떨어지는
마른 껍질 하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 설겆이 11 유명자 2004.01.25 4684
37 상심의 봄에 1 40 유명자 2007.04.26 9108
36 24 유명자 2004.07.16 8334
35 사랑때문이었습니다 19 유명자 2005.05.12 8420
34 부부 17 유명자 2004.01.25 5655
33 봄맞이 송 64 myungjakim 2013.04.19 5755
32 17 유명자 2004.01.25 6775
31 바람개비 52 Jintae Kim 2011.05.01 8490
30 말뚝 14 유명자 2004.01.25 6673
29 내 마음의 종(鐘) 48 Jintae Kim 2011.08.31 11433
28 낮은 자의 고백 44 JintaeKim 2012.12.10 8873
27 낙엽을 밟으며 (by 유명자) myungjakim 2013.11.17 4628
26 낙엽송 149 file 유명자 2006.10.22 9923
» 낙엽 41 유명자 2004.01.25 4504
24 나무야, 너는...> 2 유명자 2004.01.25 4261
23 꽃을 보면 69 김형오 2006.02.06 7883
22 꽃들의 때 16 유명자 2004.01.25 4896
21 15 유명자 2004.01.25 4550
20 기도 18 유명자 2006.11.03 9204
19 금식 19 유명자 2004.01.25 744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c) 2013 All4Jesus.net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