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by 유명자 posted Nov 0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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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소리를 들으려
영혼의 창을 열고
기도의 연을 띄운다.

이만하면
한가락 삶의 노래를 익혔노라
홀로 무한시공을 날으는가 하다가
팽팽히 견주어 오시는
부르심에
곤두박질하여
다시 원점

무수히 반복되는 나의 시작은
언제나 기막힌 구덩이속
이 곳에도 소망의 끈을 드리우심이여

혼돈과 어둠속에 빛을 지어 걸으시고
맺히고 엉클어진 시끄러운 마음타래
가시돋힌 정죄의 옹매듭을
한올 한올 풀어주시는
그 분 손

이제
내게 한 마음 지어 주소서
새롭디 새로운 정결한 마음자리
필경 하늘의 소원 담고
용서하며 사랑으로 품어도
넉넉한….

하여
높이 솟아 홀로 자랑하지 않고
겸손히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지혜가
덧입혀지게 하소서

2006년 1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