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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8 17:47

118 Welcome to Gu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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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Guam!

2014년 7월 9 김진태 목사

 

오늘 새벽기도의 주제는 용서였다. 새벽예배를 끝내고 평소 습관대로 옷을 갈아입고 샌달을 신고 근처 알루팡 해변까지 걸어가서 태평양에 몸을 적셨다. 해변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운동을 하느라 보니 누가 옷과 샌달을 벗어 놓은 곳을 지나간다. 보아하니 근처 Jimmy Dee’s Beach Bar 야외 바닥에서 잠을 자며 끼니를 잇는 노숙자의 모습이다. 보통은 내가 해변에 때쯤이면 일어나서 청소를 하곤 했는데 오늘 따라 술을 얼마나 먹었는지 모래바닥에서 퍼질러 자고 있었다. 근처에 가니 술 냄새가 앙등을 해서 그냥 지나갔다. 그런데 그새 깨어서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물에서 나와서 옷과 샌달을 벗어 둔 곳에 왔을 발생했다. 모자, 셔츠, 자동차 열쇠는 그냥 있는데 신고 왔던 샌달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것이다. 보나 마나 범인은 뻔한데 매일 얼굴을 마주치는 처지에 샌달을 훔쳐갔으니 기가 일이다. 어디 갔나 하고 아무리 주위를 살펴도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해변에서 교회까지 돌아오는 길은 거리가 제법 되는 아스팔트 길인데 노면이 상당히 거칠어서 맨발로 걸으면 상당히 괴롭다. 거기에다 이곳은 도처에 취객들이 버린 맥주병 조각이 많아 주의하지 않고 맨발로 걷다가는 발을 상하기 쉽다. 그래, 아픈 발을 끌고 맨발로 교회까지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아까 설교는 무조건 용서해 주라고 했는데, 막상 친구 생각을 하면 슬며스레 화가 나는 것이다. “그냥 돈을 달래면 샌달 값이야 어련히 주었을 텐데, 내가 맨발로 걸어가야 뻔히 아는 X 그런 짓을 해. 에이, 나쁜 X.” 머릿속에 저절로 오가는 생각이다. “그래 봤자지. 뭐. 그런다고 발이  아픈 감? 나만 끓고 일을 용서하고 잊어야지. 그래도 모자와 자동차 열쇠와 셔츠는 두고 갔으니 다행이 아닌가.” 마음을 고쳐 먹고 나니 속이 편하다. 하필이면 용서하라는 주제로 설교한 후 1시간도 안 되어서 이런 일을 겪게 하신 하나님도 참, 날 보고 우짜라고.

 

이번에 잃어버린 샌달은 지난 3 괌에 오자 마자 근처 멕도날드에서 만났던 김이란 한국 할아버지가 자기 차에 태우시고 나를 데리고 가셨던 싸구려 (모두 $1.50짜리) 가게에서 샀던 것이다. 싸구려라 모양도 볼품 없고 얄팍해서 오래 신지는 못할 것이었다. 그래도 그간 정이 들었는데 잃고 나니 섭섭하다. 노숙자에게 신발을 벗어 준  치면 일을 가지고 뭘…. 사실 이런 일이 내게 처음은 아니다. 괌은 온통 해변이라 해서 한국에서 제법 비싼 수영복을 하나 장만해 왔는데, 한 입고 건조대에 널어 베란다에 두었는데 함께 널어 놓았던 팬티 장과 함께 누가 가져갔다. 세상에 빨래까지, 그것도 3 베란다에 것을 가져가다니. “Welcome to Guam!” 괌에서 받은 첫 인사였다.  한 번은 역시 신발 사건이다. 나는 발은 작은데 폭은 아주 넓어 미국에서 맞는 신발을 사기가 어렵다. 그래서 작년 10월에 한국 Costco에서 제법 비싼  운동화를 하나 샀다. 어찌나 발에 맞고 운동하는 데 편한지 애지중지하던 것을 괌과 몽골에서 신으려고 가지고 왔던 것이다. 그런데 괌에 와서 2주째인 어느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니 누가 안에 것을 날름 들고 갔다. 이래저래  사람들에게 대한 인상을 초기부터 구겼던 사건이었다. 지난 토요일에는 교회 문 앞에 취객이 X무더기를 선물하고 가더니  오늘은 샌달마저 잃었다. 취객의 X무더기를 치우는 동안 속이 얼마나 부글부글 끓었는지 모른다. “ 괌 사람들 손님 대접 제대로 아네.” 인사도 이쯤 되면 수준급이다. 도대체 번째 환영인사인가? 이제 괌을 떠날 날도 40여 일 남았는데 작별인사는 즐거운 것으로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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