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
광야같은 외로움도 괜찮습니다.
따라가며 소리쳐도 응답없는 막막함도 괜찮습니다.
마른 땅같은 마음에
깊이 파이는 골
행여 이 골을 따라 소리없는 기도가 향연되어 오르는 것은 아닐까
가만히 하늘을 우러르면
굴속같은 마음 안에 쏟아져 오는 빛줄기
더 깊이 더 낮게 뿌리내리는 깨달음
비로소 무언가 담을 만 하시다면
가장 메마른 마음바닥
하늘 강수 임하소서
파인 골마다 강되어
다시는 목마르거나 허기지는 법이 없이 하소서
배고픈 마음을 온 몸에 실어 전하고 싶어
백만 마디 외침보다
더 무거운 침묵으로 그 분께 말하고 싶어
말로만 들어오던 그 분을
마음으로 보고싶어
흘러떠내려 가던 시간을 역류하며
나를 비우고 있습니다.
2003년 8월 2일 포트리에서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9 | Pearl 103 | 유명자 | 2004.12.15 | 15145 |
| 38 | 산 24 | 유명자 | 2004.07.16 | 8949 |
| » | 금식 19 | 유명자 | 2004.01.25 | 8025 |
| 36 | 가을 노래 47 | 유명자 | 2004.01.25 | 7996 |
| 35 | 봄 17 | 유명자 | 2004.01.25 | 7323 |
| 34 | Amber Fossil 68 | 유명자 | 2004.01.25 | 9039 |
| 33 | 말뚝 14 | 유명자 | 2004.01.25 | 7174 |
| 32 | 거룩 31 | 유명자 | 2004.01.25 | 7478 |
| 31 | 가을 넉두리 45 | 유명자 | 2004.01.25 | 6613 |
| 30 | 꽃들의 때 16 | 유명자 | 2004.01.25 | 5391 |
| 29 | 부부 17 | 유명자 | 2004.01.25 | 6129 |
| 28 | 골고다 13 | 유명자 | 2004.01.25 | 5563 |
| 27 | 풍요로운 고독 13 | 유명자 | 2004.01.25 | 5128 |
| 26 | 찬란한 이별 15 | 유명자 | 2004.01.25 | 5173 |
| 25 | 고백 22 | 유명자 | 2004.01.25 | 5125 |
| 24 | 아가 2 13 | 유명자 | 2004.01.25 | 4935 |
| 23 | 아가 1 27 | 유명자 | 2004.01.25 | 5024 |
| 22 | 시간의 성에서 14 | 유명자 | 2004.01.25 | 4944 |
| 21 | 강림절에 55 | 유명자 | 2004.01.25 | 5447 |
| 20 | 겨울의 길목에서 16 | 유명자 | 2004.01.25 | 52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