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2:15-17
“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 같고 내 혀가 입천장에 붙었나이다 주께서 또 나를 죽음의 진토 속에 두셨나이다. 개들이 나를 에워쌌으며 악한 무리가 나를 둘러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 내가 내 모든 뼈를 셀 수 있나이다.”
시편 22편은 예수님의 십자가형을 가장 잘 묘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나는 이 시편으로 여러 번 설교를 하며, 예수님의 고난이 얼마나 끔찍한 것이었는지 성도들과 나눈 적이 있다. 그러나, 시편에 나오는 고난을 내가 직접 체험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지난 6월 8일 체내의 Sodium수치가 118로 떨어져 병원응급실로 구급차에 실려 갔다가 겨우 수치가 정상수치인 133이 되어 6월 12일 퇴원한 후, 내게 가장 큰 어려움은 의사들이 명령한 Strict water restrictions 을 지키느라 겪는 고통이다.
하루에 작은 병으로 1.5 병으로 수분흡수를 제한한 데다가 지난 1주일간은 화씨100도를 넘는 폭염으로 땀을 줄줄 흘리다 보니 이 정도 수분섭취로 버티는 것은 자살행위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엊그제 저녁에 학생들 과제물을 채점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작업하다가 아내를 부르려는데 내 혀가 입천장에 붙어서 입을 열고 말을 할 수가 없는게 아닌가? 그야 말로 “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 같고 내 혀가 입천장에 붙었나이다 주께서 또 나를 죽음의 진토 속에 두셨나이다”와 똑 같은 상황이 아닌가 말이다. 나야 그래도 아내가 건네진 물을 한 모금 마시고 회복했지만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황막한 골고다 언덕위에 한낮 폭염아래 양손과 발에 못 박히신 채 매달려 계셨으니 얼마나 목이 마르셨겠는가?
그래,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보, 내가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영광을 누리는구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