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17
전도서 3: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이제 우리 동네 숲은 만추의 색을 온전히 입었습니다.
나는 이 계절의 팔레트를 참 좋아합니다.
온통 초록만 가득한 숲은 어딘가 답답하고,
색채가 지나치게 화려한 숲은 금세 마음을 지치게 하지만,
이렇게 초록과 가을빛이 조화롭게 섞여 있는 모습은
내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잔잔한 기쁨을 불러옵니다.
곧 긴 여행을 떠나야 하기에
오늘 아내와 함께 이 숲을 마지막으로 찾았습니다.
바닥에 깔린 낙엽들은 이미 말라
그 화려함을 벗어 던지고
우리 발밑에서 사각사각 작은 숨결을 내뿜습니다.
이 소리—바로 가을이 들려주는 마지막 인사입니다.
안녕, 가을이여.
안녕, 숲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