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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604

 

우리 옆집 주인은 그 집을 몇 년 전에 아주 싸게 사서 지금은 세 가정에게 세를 주고 있다. 그런데 워낙 오래된 집이라 고칠 곳이 끊임없이 생긴다. 올해 81세인 이 주인은, 내가 여러 해 동안 지켜본 바로는, 웬만한 수리는 거의 다 직접 하려고 한다. 문제는 이분이 원래 핸디맨도 아니고 나이도 많아서, 늘 좀 위험해 보인다는 것이다. 일이 벅차면 또 다른 노인을 데려와 함께 고치는데, 그분 역시 핸디맨이 아니라서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 그러니 둘이서 싸게 고쳤다고 좋아하다가 결국 다시 손보느라 더 많은 돈을 쓰는 셈이다.

 

얼마 전에는 2층 입구의 계단과 나무 데크가 낡았다며, 그것을 반영구적인 플라스틱 소재로 바꾸기 시작했다. 기존의 나무판을 다 뜯어내고, 쓰레기차가 가져갈 수 있도록 잘게 잘라야 해서 며칠 동안 낮마다 전기톱을 돌리며 소음을 잔뜩 유발했다. 그러고 나서 그 플라스틱 판을 깔았는데, 문제는 이 소재가 나무보다 훨씬 무겁고 잘 휘는 성질이 있다는 것이다. 계단을 밟으면 아래로 휘어져 내려가서 매우 불안정하고 위험해 보인다. 그래서 이제는 그걸 보강하겠다며 목재를 잔뜩 사다가 밑에 받치는 작업을 하느라 죽을 고생을 하고 있다. 옆에서 지켜보는 내가 보기엔 참 딱하기만 하다.

 

이것은 중국 사자성어 ‘소탐대실’의 전형적인 사례다. 처음부터 전문가에게 맡겼다면 처음엔 돈이 더 드는 것처럼 보여도 쓸데없는 낭비가 없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훨씬 안전하고, 쉽고, 경제적인 집 관리가 되었을 것이다.

 

이 일을 보며 내가 깨달은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싼 것은 싼 이유가 있다. 아끼려다가 더 큰 손해를 본다. 둘째, 무엇이든 혼자 다 하려고 하지 말라. 전문가의 일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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