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11
이제 봄이 오니 집 뒤뜰 구석구석에서 쑥, 취나물, 달래 같은 봄나물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예전에 어머니께서 하시던 것처럼, 갓 올라온 연한 봄나물을 따다가 물에 씻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쳤다. 그리고 뜨끈한 밥에 넣어 비비고, 구운 돼지고기 조각을 듬뿍 올리고, 지난가을에 수확해 두었던 마이다케 버섯도 조금 넣은 뒤 된장으로 간을 맞추었다. 아—그 맛을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봄나물을 데친 물은 차처럼 마셨는데, 그 은은한 향이 입안 가득 감돈다. 정말, 이게 사람 사는 맛이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