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707
나의 이야기 (211) 아, 내 목청이여!
올해는 여름이 너무 일찍 찾아왔고, 그 여름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맹렬한 폭염으로 이어졌다. 며칠 전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폭염이 그 무거운 손아귀를 풀어 주었고, 나는 조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혹독한 날들 동안 이상하게도 성대가 크게 상해 버려, 지금도 목소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말을 하면 따끔거리고, 노래를 하면 작은 상처가 다시 열리는 듯 아린다.
가르치고 설교하는 일이 삶의 결을 이루고 있는 나에게, 이 목의 연약함은 조용한 슬픔처럼 다가온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우렁차고 호소력 있는 목청을 은근한 자랑거리로 여겨 왔다. 젊어 태권도를 가르칠 때는 도장에서, 군대에서는 연병장에서 몇 시간이고 구령을 불러도 목이 지치지 않았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신학교 강의실에서도 세 시간 내내 서서 열강을 해도 목은 멀쩡했다. 그런데 이제는 마음껏 찬양을 부르지도 못하고, 온라인 강의용 동영상을 만들 때마다 불편함을 느끼는 현실은 마치 내 한 부분을 잃어버린 듯하다.
대부분의 문제에는 대책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것은 그저 나이를 먹어 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이니 어찌하랴. 체념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나오느니 그저 한숨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는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강의하기 때문에 굳이 큰 소리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도 은혜가 스며 있다. 담임을 맡지 않아도 강단에 서고 싶었던 그 오래된 갈망이 이제는 조용히 사라졌다. 그 욕구를 내려놓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예전처럼 굳이 가르치려 들지도 않고, 침묵이 더 나은 순간에는 입을 닫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변화 또한 작은 선물이다.
“진태야, 이제 그만 나대거라.
입을 잠시 닥치고
귀를 활짝 열어라. 정말 필요한 순간에만 말하되—
그때는 조용히, 부드럽게 말하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