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29
몇 년 전만 해도 이 숲에 오면 여기저기에 돌탑이 쌓여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어떤 황당한 기독교인이 그것들을 사탄적이라고 비난하며 보이는 대로 부숴 버리는 바람에, 취미로 돌탑을 쌓던 분이 마음에 상처를 받고 더 이상 만들지 않게 된 지 꽤 되었다.
그런데 오늘 숲에 갔다가 물가에 이렇게 돌탑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참 기쁘고 반가웠다. 직접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겠지만, 이렇게 미끄럽고 울퉁불퉁한 돌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이 돌탑을 쌓은 분은 한국인 남성으로, 나보다도 여섯 살 이상 연세가 많으신 분이다.
이분은 또 이 숲에서 자원봉사 레인저로 수고하고 계셔서 여러 번 마주친 적이 있다. 만날 때마다 나를 붙들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하셔서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한 번도 뵙지 못해 걱정이 되었다.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 한동안 보이지 않으면 혹시 무슨 일이 생기신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이 돌탑을 보고 그렇게 기분이 좋았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