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9년 얼라이언스 신대원 교수직을 사임하고 필라델피아에 있는 개척교회에 담임으로 부임했습니다. 그때 부업 삼아 시작한 것이 Liberty University 신대원 온라인 교수였는데, 그 세월이 어느새 17년이 됐네요. Liberty가 온라인 강의로 학위를 주기 시작한 것이 2007년이니까, 저는 온라인 교수로는 원로에 속합니다. 이번 여름에도 코스를 배정받았는데, 6월 29일 개강하는 Summer D에 배정된 과목을 보니 사도행전과 바울서신을 공부하는 NBST 520이더군요. 기록을 살펴보니 이 과목을 마지막으로 가르친 것이 정확히 1년 전, 역시 Summer D학기였습니다. 그때 사용했던 공지와 자료들을 다시 읽어보니 마음이 참 여러모로 벅차오릅니다. 작년 이맘때, 저는 평생 처음으로 앰뷸런스에 실려 구급실에 입원했거든요.
무엇보다도, 응급실을 오가며 떨어지지 않는 나트륨 수치 때문에 전전긍긍하던 그 시절의 어려움이 아직도 제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킵니다. 잠을 이루지 못하던 밤들, 불안과 불확실함 속에서 지냈던 시간들이 다시 떠오릅니다. 동시에, 그때 동료들에게서 받았던 따뜻한 긍휼과 사랑이 지금도 제 마음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동료 교수들이 입원한 저를 대신해서 제 과목을 한 주간 맡아 주었거든요.
그 사건 이후로 제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극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작년에 녹화했던 동영상을 다시 사용할까 생각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공지 내용도 좀 더 목회적인 톤으로 조정하려 합니다. 또한 올해 Summer B에서 새 과목을 맡으며 겪었던 여러 어려움을 고려해, 내용도 많이 수정할 계획입니다.
바울이 “고난이 내게 유익이라”고 고백했던 말씀이, 이제는 제게도 깊이 와 닿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