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905
어제는 집 근처 숲을 걸었고, 오늘은 다시 Tenafly Nature Center 숲으로 향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한 시간 정도 산책로를 걷다가 아주 특이한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이, 한쪽 뿔이 부러진 숫사슴이 서 있었는데, 놀랍게도 제가 바로 앞에서 바라보고 있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고 그대로 서서 저를 뚫어지게 노려보는 것입니다. 참 별난 녀석이었습니다. 저 뿔은 도대체 어떻게 부러진 걸까? 다른 숫사슴과 한판 싸움이라도 벌였던 걸까?
그런데 왜 저렇게 꼼짝도 하지 않고 우리를 노려보기만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궁금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약 십 미터 떨어진 잡목 사이에 암사슴 한 마리가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제야 이 숫사슴이 왜 그 자리에서 버티고 서 있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 짝을 지키기 위해 우리를 경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 숫컷의 운명이여. 상한 뿔을 달고서도 끝까지 짝을 보호하려고 서 있는 그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