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821
지난 목요일 이 숲을 찾았을 때는 걷기 시작한 지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해, 한 시간 이상 걷기로 했던 계획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날씨가 훨씬 좋았다. 약간 흐리긴 했지만 기온이 70도를 조금 넘는 정도라 걷기에 아주 적합했다. 그래서 어제 가 보려고 했던 레드 트레일을 오늘은 끝까지 걸어 보기로 했다.
어제도 느꼈지만, 최근 내린 비 덕분인지 숲은 풍성한 생명력으로 가득했다. 입구부터 온갖 종류의 버섯들이 흙을 뚫고 올라오고, 나무뿌리 주변에도 여기저기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정확한 종류를 알 수 없는 두 가지 버섯이 특히 숲 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 가운데 내가 아는 식용버섯도 몇 종류가 눈에 띄어 반가웠다. 무엇보다도, 영어로 cauliflower mushroom이라 불리는 꽃송이버섯 두 송이를 발견했을 때는 정말 기쁨이 넘쳤다. 한국에서는 자연산 꽃송이버섯이 매우 희귀해 값이 상당하다고 하는데, 오늘 이 숲에서 그것을 만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선물처럼 느껴졌다.
“초장은 양떼로 옷 입고 골짜기는 곡식으로 덮였으니 그들이 다 즐거이 외치고 또 노래하나이다.” (시편 65:13)
정말로 복된 하루였다. 주님께서 창조 세계의 풍성함을 맛보게 해 주신 날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