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10
어제 주일 내내 내리던 가을비는 마음을 조용히 우울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어제 말끔히 치웠던 뒷마당은 다시금 낙엽으로 덮여 있었습니다—옆집 오크나무에서 떨어진 것들입니다. 또 치울 생각에 망설이다가 오후 늦게야 갈퀴를 들었습니다.
두 시간 동안 부지런히 긁어 다섯 군데에 낙엽을 모았습니다. 길가에 모두 쌓고 나니, “또 산 하나 옮겼구나” 하는 생각에 웃음이 납니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습니다—이렇게 매일의 일을 감당할 힘이 있다는 것이 은혜라는 것을. 반복 속에서도, 피로 속에서도 기쁨이 있습니다. 낙엽은 또 떨어지고, 나는 또 긁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마음에 새깁니다: 이것 또한 선물입니다.
주님, 작은 일을 성실히 감당할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낙엽이 떨어지고 일상이 반복되는 그 속에서, 주님의 은혜가 나를 만나 주심을 기억하게 하소서. 지치지 않게 하시고, 맡겨주신 조용한 일 속에서 기쁨을 발견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