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16
해마다 가을이 깊어갈 때, 낙엽을 긁는 일이 내게 큰 짐처럼 다가온다.
우뚝 서 있는 거대한 참나무는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며 벗이 되어 주지만,
가을에는 무거운 동반자가 되어 나를 시험한다.
비록 이 나무는 이웃의 땅에 뿌리를 두었으나, 그 가지는 우리 울타리 안으로 깊이 뻗어 들어와
햇살을 가로막고, 끝없는 과제처럼 낙엽을 흩뿌린다.
벌써 네 번이나 허리를 굽혀 그 나무의 선물을 모았건만,
나무는 속삭인다. “한 번 더, 어쩌면 두 번 더.”
뼈는 시리고, 마음은 한숨을 내쉬며, 짜증은 찬 바람처럼 스며든다.
그러나 문득,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
“숲 속을 두 시간씩 걸으며 운동하지 않는가?
이 낙엽 긁는 일을 기도의 노동으로 삼으면 되지 않겠는가?
불평 대신 몸과 영혼의 리듬으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겠는가?”
예배를 마치고 다시 갈퀴를 들었다.
한 시간 반이 흐르자, 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단지 운동의 열기만이 아니라, 새로워지는 기운이었다.
나는 젊어진 듯, 살아난 듯 느꼈다.
마치 주님께서 이 짐을 축복으로 바꾸신 것처럼.
참나무는 여전히 서 있고, 낙엽은 여전히 떨어지지만,
그 속에서 나는 단순한 노동을 넘어선 것을 발견한다.
움직임의 예전(禮典),
떨어진 잎마저도 감사의 찬송이 될 수 있음을,
하나님께 마음을 돌려 모을 때 깨닫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