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0525
5월도 저물어 가니, 숲이 온통 먹을 것 천지인지라 겨울 내내 움추리고 있던 어린 숫사슴이 이젠 겁을 상실했어요. 숲 입구 쪽이 볕도 잘 들고 파릇파릇한 새싹들도 많으니까, 아, 요 녀석이 거기에 머리를 박고서 내가 앞에 가서 아이폰을 들이대고 사진을 찍어도 아랑곳하지도 않네요. 야, 요 녀석아, 춥고 배고플 때 다 잊었지. 사람이 해코지를 않는다고 이젠 뭇제 겁대가리를 상실했구나. 그러다가 큰코를 다친다. 머리에는 뿔 두 개가 엄지손가락 길이만큼 자라서 녹용을 좋아하는 사람한테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단다.
